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늘 그렇듯 자극적이지 않고 조용하게 물 흐르듯 펼쳐지는 단편 열다섯 개를 수록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앨리스 먼로의 작품 《Dance of the Happy Shades》입니다.
일상의 소시민들이 흔히 겪게 될 에피소드를 굉장히 절묘하게 포착해서 현실감 있게 섬세한 필치로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앞서 자극적이지 않고 유연하다고 했지만 책장의 마지막을 덮고 나면 가슴 한 켠에 돌이라도 얹힌 듯 묵직함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대가의 필력이겠죠.
개인적으로 집값이 떨어 질까봐 동네에서 가축을 치는 할머니를 몰아내려는 동네 사람들의 자본 이기주의를 다룬 내용이 가장 가슴에 와 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