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ALA Best Book for Young Adults
* NY Publ. Library Best Books for the Teen Age
* Junior Library Guild Selection
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수다를 떨던 친구들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러다 한 명이 낮고 음침한 목소리로 “있잖아……, 옛날에 여기 이 집에서 말이야…….” 하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평소에는 귀신이야기라면 질겁하던 이들도 이렇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간 경험과 들은 이야기 등등 수많은 사연들을 방언 터지듯 걷잡을 수 없이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갈 때도 손잡고 가죠. ^^
이렇게 공포영화나 소설, 귀신의 집과 같이 호러를 좋아하는 심리는 '나는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극한의 공포체험과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하죠. 다만 정말 심장이 쫄깃해질 작품이 그다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인 겁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시작된 불안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으로 변하고, 그렇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공포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건데요, 정말 그런 느낌을 받고 싶다면 딱 어울리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Gothic!: Ten Original Dark Tales》입니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전설의 고향과 같이 고전 고딕소설을 현재로 불러오는 이야기방식인데요,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들의 작품을 모았습니다. 퓰리처상과 애드거 알란 포우상 수상작가 Joan Aiken를 비롯해서 Neil Gaiman 등 과거 최고의 반열에 올랐고 현재 올라 있는 작가들의 소스라치는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해외 독자들의 후기를 보면 차에서 읽다가 혼자 내려서 집에 갈 수 없을 만큼 무서웠다고 하는데, 그렇게 무서웠던 작품이 독자들마다 제각각이라는 것도 참 놀랍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