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NCSS/CBC Notable Social Studies
* ALA Notable/Best Books
* BCCB Blue Ribbon Book
* NCTE Orbis Pictus Award
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세계의 지도를 바꾼 역사적 시기-대항해시대라고 하면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를 일컫죠. 대항해시대가 열리기 전에도 배를 타고 곳곳을 누비던 이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북유럽을 근거지로 했던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있었던 원천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튼튼한 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식량입니다. 바이킹하면 유선형으로 늘씬하게 뻗은 배가 연상될 만큼 유명한데요, 그럼 한 가지 식량은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당연히 그 때는 냉장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냉동기계가 없던 시대입니다. 따라서 오래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량이 정말 중요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소금에 절인 대구였습니다. 어지간한 물고기는 모두 썩어버렸지만 염장 대구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또 한 가지 잘 썩지 않는다는 것은 유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뜻인데요, 짐마차에 실어 유럽 내륙까지 운반해도 절대 상하지 않았기에 어지간한 금보다 더욱 가치 있게 받아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나할 것 없이 대구를 찾아 바다를 누비기 시작하는데요,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Cape Cod(케이프코드)라는 이름도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흔히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으로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으로 말하는데요, 이것은 단순히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의 역할일 뿐 그 근본 원인에는 대구가 있었습니다. 영국이 당시 식민지이던 미국에 대해 여러 가지 세금을 매기고 수탈하려 들더니, 마침내 대구 무역까지 제한하는 법을 제정했거든요. 여기에서 반발해 항의를 했던 것이 보스턴 차 사건이고요.
Mark Kurlansky의 《The Cod's Tale》는 이처럼 세상의 역사를 바꾼 물고기 대구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지식그림책인데요, 48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정말 방대한 이야기를 알차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강추하고 또 강추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