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식현상으로 태양이 빛을 잃었을 때 백성들은 불안에 떨면서 임금의 덕이 부족함을 원망했습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 사술(邪術) 또는 마법(魔法)이라는 말로 외면했던 것이 당대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천문학이 발달하면서 일식은 태양이 달에 가려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했죠.

Richard Dawkins의 《The Magic of Reality: How We Know What's Really True》는 이처럼 오해로 점철됐던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 놓은 일종의 과학철학서인데요, 초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부터 시작해서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하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의문과 우주에 대한 인식까지 모든 것을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 이런 것이 바로 마법이구나!”하고 경탄하게 되는데요, 과학 이야기를 이토록 쉽고 명쾌하게 풀어 놓을 수도 있구나……싶어 한편으로는 놀라게 됩니다. 이는 책을 읽는 여타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황금 나침반》의 필립 풀먼을 비롯해서 수많은 작가와 언론들이 상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