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마치 노래를 부르듯 따라 읊조리게 되는 운율과 정겨운 카툰에 수채화를 얹은 것 같은 따뜻한 일러스트의 만남, Sarah Stewart와 David Small 부부의 작품을 이야기하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이들 부부의 작품은 동화가 지녀야 할 따뜻한 감성이라는 튼튼한 뿌리를 지녔다는 느낌입니다. 세상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다 보니 그림책마저 선정적으로 변해 가는데, 이들 부부의 작품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서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네요.
사람이면 누구나 자연의 넉넉함을 익히고 담아야 하는데, 토대가 되는 그릇은 어릴 때 만들어집니다. Sarah Stewart와 David Small 부부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아, 이런 게 그림책이 가져야 할 품성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실미소와 같은 웃음으로 전해줍니다. 또한 어린 독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구성과 유머와 위트가 있는 디테일로 이야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비유하자면, 자연을 벗 삼아 뛰어 놀던 빨간 머리 앤이 늙으면 이들 부부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