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 American Bookseller Pick of the List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새로운 학교에 등교한 첫날 Maria Isabel Salazar López는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받았다. 자신의 반에 Maria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두 명이나 더 있다며 자신을 Maria가 아니라 Mary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사람들은 이름에 자신의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따라서 이름은 자부심을 뜻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자신의 편의대로 바꿔서 부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의 제안을 무턱대고 완강하게 반대하다가는 이제 막 새로 전학 온 입장에서 좀 곤란해질 수 있다.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인데, Maria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지난 2007년에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남자는 ‘민준’ 여자는 ‘서연’이 가장 많은 걸로 조사됐는데요, 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출석을 부를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네!” 소리가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게 되겠죠. Alma Flor Ada의 《My Name Is Maria Isabel》을 보면 외국도 그렇게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네요.
다만 우리나라의 이름은 성을 포함해서 길어야 넉자가 전부인 터라 이름 자체만을 특별하게 여길 소지는 별로 없는 편인데요, 외국은 성과 이름 사이에 미들네임을 길게는 수십 개를 넣어가면서 가문의 역사성과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학교에 첫 등교한 아이의 난감한 감정을 엮어서 잘 표현한 작품이 《My Name Is Maria Isabel》인데요, 적어도 우리나라 선생님 중에는 아이의 마음도 헤아리지 않고 족보를 마음대로 뜯어고치는 경우는 없으니 다행이라고 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