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Julian Barnes에게 맨부커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 《The Sense of an Ending》입니다. 맨부커상은 《채식주의자》의 저자 한강이 수상한 것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죠.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천착해온 Julian Barnes는 《The Sense of an Ending》라는 죽음에 대한 에세이로 마침내 맨부커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책은 1960년대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 Tony Webster와 그의 친구들 앞에 Adrian이라는 전학생이 등장합니다. 무엇이든 다 잘하는 천재라서 친구들은 그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Tony는 Bristol대학으로 Adrian은 Cambridge대학으로 진학하는데요, 그리고 Veronica라는 이름의 여자 친구도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엄청난 그녀의 집안에 기가 눌리고 또 그녀의 보수적인 연애관 때문에 헤어지고 마는데요, 어느 날 Adrian이 Veronica와 사귀게 됐다는 편지를 받게 됩니다. 이윽고 Adrian이 동맥을 그어 자살했다는 소식까지.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요. 이는 4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밝혀집니다.
흔히 역사서는 진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승자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왜곡이 있습니다. 이처럼 왜곡된 기억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보여주는 작품이 《The Sense of an Ending》인데요,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테제를 유념해서 읽는다면 놀랍고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