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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엄마가 죽자 아버지는 곧바로 재혼을 했다. David는 새엄마의 집이 낯설기만 한데 이복동생까지 태어나면서 마음의 문이 닫혔다. 그가 묵는 다락방은 오래되고 이상한 책들로 가득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탈출구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하 정원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하는데, 그곳은 지금까지 살았던 곳과 전혀 다른 낯선 세계였다.
낯설고 기묘하면서도 음울하고 기괴한 동화의 세계가 마치 미카엘 엔데의 ‘Neverending Story’처럼 이어지는 《The Book of Lost Things》입니다. 흔히 접했던 수많은 동화가 기기묘묘하게 엮여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예컨대 아름답기로 소문난 백설공주 이야기는 원래 엄청나게 못난데다 왕자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공상에만 빠져 있다는 정신 나간 여자였다…… 이런 식으로 펼쳐집니다.
이렇게 말하면 기존의 동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식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수십 가지의 이야기가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씨날로 엮여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있습니다. 탄성이 절로 터지죠.
다만 한 가지, 기괴하고 음울한 정도를 넘어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기에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참고한다면 굉장히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