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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영어동화를 읽는 아이나 읽히는 부모님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이야기가 Eloise Series입니다. 글 작가 Kay Thompson과 일러스트레이터 Hilary Knight 콤비에 의해서 탄생한 이 시리즈는 1955년에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수천 만부가 판매된 슈퍼 베스트셀러죠.
만 여섯 살, 뉴욕 플라자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유모와 함께 살고 있는 꼬마숙녀 Eloise는 그 또래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워너비였다고나 할까요? 아시다시피 이 나이의 아이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못 말릴 말썽꾸러기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미운 일곱 살이죠. 이런 모습이 그림책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래서 Eloise를 두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naughty gir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못 돼 쳐 먹은 주인공이라니.
이런 미운 여섯 살이자 최초의 naughty girl인 엘로이즈가 파리로 가는 이야기가 시리즈 중 두 번째인 《Eloise in Paris》입니다. 이 부유한 naughty girl은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등등 파리 곳곳을 누비며 사고를 치는데요, 여러 의미로 대리만족을 준다고나 할까요.
《Eloise in Paris》에는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요. 엘로이즈가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서 찾아갔을 때 막대기로 엘로이즈의 배를 꾹꾹 누르는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누구냐 하면 크리스찬 디올인데요, 그 곁에는 디올의 조수였던 이브 생 로랑이 서 있어요.
《Eloise in Paris》가 출간된 해가 1957년입니다. 크리스찬 디올이 사망한 해가 57년이고요, 이브 생 로랑은 55년에 19살의 나이로 입사해서 디올이 사망한 57년부터 디올을 이끌어갔죠. 출간된 해는 57년이지만, 아마 글을 쓰던 시기는 56년쯤 됐겠죠? 두 사람이 겹치는 정말 절묘한 시기가 아닐 수 없네요.
참고로 엘로이즈 시리즈는 Kay Thompson과 Hilary Knight의 공동 작업으로 네 권이 출간됐으며 글 작가 Kay Thompsons가 타계한 이후 두 권이 더 출간돼 모두 6권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