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지구가 아닌 은하계 곳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미래의 인류는 신과 직접 소통을 한다. 간절히 갈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단순히 송신기로 자신의 요구를 하면 신이 들어주는 그런 미래사회이다. 사는 게 지긋지긋해진 벤은 뭔가 새로운 삶을 원한다고 신에 요구를 하자, 신은 그에게 델멕-O라는 행성으로 가라고 한다. 기대에 부풀어 도착하고 보니 황량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행성이었다. 또 그곳에는 벤과 같은 요구를 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가 이상하게도 이 행성의 이상함을 느끼고 신과 소통하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다시 우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우주의 신비가 가득한 SF에 추리기법과 몽환적인 신화적 요소까지 가미된 Philip K. Dick의 독특한 작품 《A Maze of Death》입니다. 필립 K. 딕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신학관이 있습니다. 불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기존의 종교를 재해석해서 작품 속에 녹여내는데요, 그래서 더욱 그만의 색채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출간 당시 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