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시인인 Allan Ahlberg의 《Heard it in the Playground》입니다. 작가가 되기 전 10년 간 교단에 섰던 경험을 시로 풀어낸 작품인데요, 학교생활의 오밀조밀한 풍경과 행동의 주체인 학생과 선생님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즐거움이 가득한 기묘한 시집입니다.
학교는 학습이라는 본연의 책무 외에 사회생활의 간접경험의 수단으로 다양한 체험을 접하게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수영강습이나 소방훈련과 같은 것들 말이죠. 이런 풍경을 저자 Allan Ahlberg는 시어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뭐라고 할까요?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눈앞에 스크린이 되어 펼쳐지는 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짧은 시도 라임이 살아 있어 읽는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기도 하죠.
일러스트를 맡은 Fritz Wegner의 캐릭터 묘사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새침한 여자 아이, 피곤에 절어 있는 선생님 등의 익숙한 표정이 왜 이렇게나 친숙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