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새까만 털과 초록빛 눈동자, 바로 마녀의 고양이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죠. 하지만 Gobbolino는 마녀의 고양이로 태어났음에도 뭐하나 마녀의 고양이다운 조건이 갖춰진 것이 없어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쫓겨나는 거죠.
이젠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고양이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요. 그래도 마녀의 고양이였던 가락이 남아있다 보니, 수염에서는 푸른 불꽃이 코에서는 붉은 불꽃이 나오거든요. 뭐 그런 거야 대충 숨길 수 있지만, 문제는 사람의 말까지 알아듣는다는 겁니다. 만약 제 고양이였다면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을 겁니다.
매일 기겁만 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방황을 하다가 마침내 평범한 집고양이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Gobbolino the Witch's Cat》는 에피소드로 이어지기에 따로 읽어도 무리가 없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고 나면 교훈과 감동이 잔잔하게 전해져 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60권이 넘는 Ursula Moray Williams의 전 작품 중 그녀의 최고 작품이라고 손꼽는 《Gobbolino the Witch's Ca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