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Zinkoff는 공부를 못합니다. 운동은 더 심합니다. 심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구박을 받습니다. 이런 그를 친구들은 모두 싫어하고 기피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엄마가 그렇게 말렸음에도 기린모자를 쓰고 가 놀림을 받습니다.
징코프는 엉망인 글씨에 장이 안 좋아 툭하면 게워대는 지저분한 아이입니다. 심지어 어린 아이가 행방불명됐다고 찾으러 나섰다가 오히려 자신이 7시간 동안 실종돼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적 인간입니다.
징코프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학교까지, 늘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아이입니다.
1991년 뉴베리상 수상작인 ‘Maniac Magee’나 1998년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Wringer’를 보면 알 수 있듯, 저자 Jerry Spinelli의 시선은 늘 조금은 독특한 시야를 가진 아이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특이한 소재로 흥미를 끌려는 그런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 아이의 사고의 폭을 어떻게 하면 넓혀줄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고 이를 글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뉴베리상 수상경력으로 보듯 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죠.
《Loser》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징코프는 일반적으로 패배자 또는 문제자라고 쓰는 그 Loser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정형화하고 도식화해서 만든 기준에 비췄을 때 그렇습니다. Zinkoff는 늘 웃는 아이입니다. 재미있고 즐거우면 당연히 웃지만 재미없어도 친구가 웃을 때면 함께 웃어줄 줄 아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아플 때도 웃습니다. 징코프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볼 줄 알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감성과 배려로 세상을 대하는 징코프를 우리들은 이미 도식화한 기준에 맞춰 Loser로 취급하고 배척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지극히 상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만, Jerry Spinelli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징코프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 지적 때문에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남들과 다른 순수한 아이 Zinkoff의 이야기 《Loser》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