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의 추상구성畵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이런 건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작품 ‘Number Series’는 사인펜으로 마구 휘저어 놓은 것 같고요, ‘Yellow, Gray, Black'은 말 그대로 노란색, 회색, 검은색을 마음대로 칠한 것 같습니다. 다른 그림도 뭐 바닥에 캔버스를 놓고 아무렇게나 페인트를 뿌려댄 것 같아요. 알고 보면 화면 구성, 배색, 보색 등이 대단하다는 것일 텐데…… 왜 제 눈에는 낙서로 보이죠? (으하하하……. 안목 없음을 심히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T_T)
자, 우리 아이도 잭슨 폴록을 만들어 봅시다. 별건가요? 마음껏 낙서를 하게 만들자는 거예요. 여기 《Doodles Series》는 기본 그림만 주어지고 마음대로 낙서를 하게 만듭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것들을 마음껏 색칠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씩 빠져있네요. 대체 무엇을 그리라는 것일까요? 글에 힌트가 있네요. “What is on the computer screen?" 제 눈앞에는 Wendy가 있는데, 아이의 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Doodles Series》는 그냥 보는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그림을 만들어 가는 책입니다. 아이의 가슴에 품은 아름다운 색으로 말이죠. 훗날, 굉장한 작품집 하나 나오지 않겠어요? 잭슨 폴록의 작품을 능가하는 낙서 그림책, 당연히 개인 소장용이겠죠?
photographed 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