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서른 살에 요절한 천재작가 Robert E. Howard는 판타지라는 장르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바로 캐릭터 산업을 필두로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등 모든 장르에서 활약한 캐릭터 Conan의 창조자이거든요. 인지도 측면에서 코난이라는 캐릭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좀 더 유명하지만, 근육질의 영웅 하워드의 코난과 비교할 바는 못 됩니다. 일찍이 ‘반지의 제왕’의 톨킨과 쌍벽을 이룬 대가로 인정받았지만 이른 나이에 요절하는 바람에 그에 대한 비중이 줄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워드의 대표 캐릭터는 코난이지만, 그를 알고 판타지를 좀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Solomon Kane을 먼저 꼽게 됩니다. 그만큼 솔로몬 케인이라는 캐릭터는 환상적인데요, 《The Savage Tales of Solomon Kane》은 바로 솔로몬 케인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Skulls in the Stars를 비롯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솔로몬 케인은 언제나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는 레이피어를 들고서 적을 쫓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어둡고 조금은 음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외로운 영웅, 지켜보는 독자는 이 고독한 영웅에게 어떻게 하면 힘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영화가 너무나 처참했다는 점입니다. 원작의 아우라를 이렇게 말아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 제발 영화와 비교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photographed 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