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인크래프트 세계관과 새로운 세계관의 환상적인 결합!
《마인크래프트: 엔더월드의 최후》의 첫 장을 펼친 독자들은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엔더맨 쌍둥이 남매이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본래 엔더맨은 눈만 마주쳐도 인간을 공격하는, 아주 위험하고 골치 아픈 몹이다.
하지만 판타지 거장인 캐서린 M. 밸런트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엔더맨의 시각에서 새로운 마인크래프트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낸 주허브유닛, 엔드쌓기, 엔더파편 등과 같은 용어나 개념들이 독자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원래 엔더맨은 말을 하지 못하고 주위에 보랏빛 입자가 떠 있는데, 작가는 이를 엔더맨끼리 입자를 통해 텔레파시로 소통한다고 설정했다.
게임의 설정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기도 하다. 핀과 모의 부모가 오버월드에 비를 맞아 죽었다는 설정은 물에 약한 엔더맨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을 작가가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이 책의 독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넘치는 이야기
주인공인 엔더맨 쌍둥이 남매 핀과 모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셜커 투덜이와 엔드 함선에서 살아간다.
그들의 친구 칸은 보라색 눈의 다른 엔더맨들과 달리 초록색 눈을 갖고 있는 돌연변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된 셋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오버월드에서 온 인간 아이들이 함선에 침입한다.
핀과 모는 인간 아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을 포함한 지금껏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작가는 기존의 세계관에 자신이 구축한 독자적인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시킨 스토리를 탄탄하게 끌고 가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들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