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상을 수상한 ‘무서운 이야기’
1922년에 제정된 뉴베리상은 매년 어린이 문학에 공헌한 작품과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뉴베리상 심사위원들은 2020년 아너상 수상작으로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를 선택했다.
이 작품을 편견 없이 읽어 본다면 뉴베리상에서 이 작품에 주목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이루는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고, 그것이 작가의 주제 의식과 연관성을 지녔다.
심지어 속도감 있게 읽어낼 수 있는 문장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재미까지 지니고 있다.
캐릭터, 구성, 문장, 작가의 주제 의식, 개연성, 전하고자 하는 가치, 이야기의 매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모험, 생존, 그리고 유머 등 모든 것이 이야기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심지어 무서움까지도.” 라는 뉴베리 아너상 심사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액자식 구성과 반전의 재미있는 구성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은 일곱 마리 어린 여우들이 이야기꾼인 늙은 여우를 찾아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야기꾼이 8편의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일곱 마리 어린 여우들은 무서워 한 명씩 엄마 품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설정이 액자식 구성에서 액자 틀 부분에 해당한다.
그리고 액자 틀 부분은 검은 면에 흰 글자로 쓰여 있어 구분을 확실히 하고 있다.
액자 안 이야기는 총 8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 두 편의 이야기까지만 읽었을 때는, 이야기꾼이 어린 여우를 위한 독립적인 짧은 이야기들을 한 편씩 들려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거듭하면서 액자 안 이야기들은 서로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모험담이자 인생의 대서사시가 된다.
액자 틀 이야기는 무서운 모험담을 들으며 반응하는 어린 여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액자 안 이야기의 겉을 싸는 액세서리처럼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액자 틀 이야기도 액자 안 이야기와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우러져 비로소 커다란 하나의 그림이 된다.
목차
암여우 빅스
여섯 자매들
트릭스의 집
끼이잉이이이익 쿵! 끼이잉이이이익 쿵!
암흑으로부터의 탈출
라일락 왕국
발
눈의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