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디에
이 책의 표지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웃고 있는 동수가 보입니다.
그런데 표지를 넘겨 집 안으로 들어가면 휑한 거실에 동수가 왠지 우울한 표정으로 오도카니 서 있습니다.
이 책은 표지가 뚫려 있어 동수는 그대로인데 참 이상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일요일 아침, 엄마는 가게에 나가고 동수 혼자 집에 남았습니다.
혼자 먹는 밥은 맛없고 친한 친구는 놀이동산에 가고 없습니다.
동수는 마음에 구멍이라도 난 듯 무언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그러다 문득,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진 동수는 마음을 찾아 집을 나서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봅니다.
“마음은 어디에 있어요?”친구들과 책방 사장님, 배달부 형, 떡볶이집 사장님, 열쇠가게 할아버지, 시장 할머니들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다 다른 대답을 해 주는데…
동수는 과연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 동수를 따라가 보세요.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마음에 대한 탐구는 동서고금의 종교, 철학, 심리학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되고 있지만 하나의 정의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동수가 만나는 사람들의 대답이 다른 것처럼 마음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다르고 정답도 없습니다.
마음, 그것은 각자의 경험과 상황, 생각과 오만 가지 수많은 감정들이 시시때때로 어울려 다르게 드러나니까요.
행복하다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도 마음, 기쁘거나 슬픈 것도 마음입니다.
때론 우울하고 괴롭고 긴장하고 짜증나고 심심하고 아프고 답답하다가 갑자기 신나고 즐겁고 설레고 들뜨고 기대하고 산뜻하다가 뿌듯해지는 마음.
이렇듯 마음은 고정불변의 무엇이 아니지만 우리는 부정적인 마음에 고통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동수처럼 마음을 알아차리고 먼저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마음을 보듬다 보면 어느새 단단해질 테고, 마음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겁니다.
어쩌면 무심코 지나친 의외의 인물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열쇠를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끝으로 표지를 들춰 동수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헤아려 주면 좋겠습니다.
마치 마음을 찾아 헤매는 동수를 보듬어 준 따뜻한 이웃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