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여러 해양에 떠도는 섬, 플라스틱 섬
그곳에 머문 바닷새가 전하는 섬의 현실
사람이 사는 육지에서는 먼 바다에, 해류에 밀려 온 플라스틱들이 모여 섬이 되었습니다.
정작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섬이지만, 바다 한가운데 새로 생겨난 그 섬에 새들은 갈 수 있습니다.
새들은 플라스틱에 대한 학습이 되어 있지 않아, 그저 알록달록하고 신기한 것으로 인식하여 몸에 둘러쓰거나 맛을 보거나 삼킵니다.
피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플라스틱은 새들의 몸속으로, 바다 생물들의 입속으로 점점 퍼져 들어갑니다.
바다에는 5조 2,500억 개의 플라스틱 파편이 있고 매년 800만 톤이 새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폐기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생물이 바닷새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러한 심각한 이야기를 한 바닷새의 입을 통해 전합니다.
“내가 사는 섬에는”으로 시작하는 순하고 담담한 글 아래서 그림은 폐기물을 옮기는 트럭들,
알록달록한 생활의 풍경, 색색의 파편이 모이는 먼 바다와 순진하게 탐색하는 새들의 모습을 차근차근 비추어 갑니다.
화려한 인공의 색과 푸른빛을 잃은 바다, 먹색으로 통일된 자연색의 색 대비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기도 합니다.
어린이가 처음 접하면 좋을
바다 이야기, 지구 이야기
가장 시급한 문제로 플라스틱 문제를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보다 많은 플라스틱을 보게 될 거라고 합니다.
다른 폐기물들과 달리, 플라스틱은 분해가 어려워 수세기 동안 남아 있습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분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여전히 없는 형편입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정을 거쳐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물의 몸에 쌓이고 결국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구조에 먼 바다의 바닷새도 사람도 함께 갇혀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을 알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일일 것입니다.
이 그림책은 가르치려 들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관심을 일으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미덕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