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의 시대가 열리다
“어서 오세요! 이것은 여러분을 위한 책입니다.
모든 페이지와 그림, 낱말 하나하나와 글자까지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꾸몄답니다.”
《말도 안 돼!》의 첫 장면을 여는 글입니다.
이 책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지요.
이 책은 그림책이기도 하고 지식정보책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책을 위해 노력했던 뉴베리의 생애를 그 시대의 풍경 속에서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바랜 듯 눅눅해 보이는 색감을 바탕에 깔아 세월의 흔적을 담고, 경쾌한 펜의 선과 짙고 옅은 수채 물감의 효과를 잘 살려서 인물과 대상의 특징을 잡아냈습니다.
《말도 안 돼!》에 실린 이 글은 존 뉴베리가 펴낸 어린이책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합니다.
뉴베리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어린이책을 펴냈는지에 대해 깊은 감사와 존경의 표현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뉴베리는 어린이책이 담아야 할 내용과 형식뿐만 아니라, 어린이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습니다.
또한 다른 출판인들에게도 아이에게 진정한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책을 만들라고 권하는데,
이때부터 어린이책의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열게 되었지요.
1922년부터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해마다 가장 뛰어난 어린이책을 쓴 작가에게 뉴베리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어린이와 어린이책만 생각하며 평생을 보낸 존 뉴베리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랍니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가장 크게 품어야 할 뜻은 아이들이 굳세고,
강인하고, 튼튼하고, 고결하고, 영리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_존 뉴베리, [작고 예쁜 포켓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