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즐거운 학교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이 책 속의 데이비는 다른 데이비드 시리즈의 데이비드와 똑같다.
데이비드는 어디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느끼는 대로 행동한다.
마음대로, 멋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내가 즐거운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다. 얼른 보면 버릇없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어른의 시선이다.
아이들이 봤을 때는 딱 내 마음 같지 않을까.
아이들도 학교에서 데이비드처럼 하고 싶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특히 저학년에게는 학교라는 공간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학교는 어쩌면 즐거운 곳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림책
데이비드 섀넌의 그림책은 글이 아닌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비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른의 모습은 손발이나 몸통만 나온다.
분명 어른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어른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데이비드와 선생님의 기분에 따라 여백을 다르게 구성해 아이가 느끼는 심리적 거리를 잘 그렸다.
전체적으로 대담한 구도와 밝은 색감의 그림으로 그린 데이비드의 모습은 독자와 청자 모두를 몰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