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우리들까지 완전히 집어삼켰다. 상당한 수작!” ㆍ《선데이 타임스》, 《북스포킵스》
“굉장히 세련된 ‘책 속의 책’ㆍㆍㆍ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뷔작!” ㆍ《스코츠먼》
에밀리 그래빗의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는 책 속의 책!
은은한 색감의 바탕에 색연필을 이용한 간결하고도 섬세한 드로잉,
그리고 실제 사물과의 콜라주 작업까지 결합되어 탄생한 『늑대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마치 북아트를 연상시키는 그림책이다.
입체적인 구성과 전개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책은 평면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실험적 시도가 돋보인다.
책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나오는 판권 면에서부터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도 독자들이 주인공 토끼의 관점에서 책을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책 속의 책’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 실제 책 제목과 ‘책 속의 책’ 의 제목을 『늑대들』로 동일시해 실제와 허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이야기 초반에는 『늑대들』을 읽는 토끼의 모습과 토끼가 읽고 있는 책의 장면을 한 장면에 따로 구분 지어 그렸다가
점차적으로 늑대가 점점 책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어느새 토끼를 책 속에 그려 넣으며 하나의 장면으로 통합시켰다.
또 도서관 도서 카드와 반납 카드 그리고 편지 봉투와 편지지까지
독자들이 직접 꺼냈다가 넣어볼 수 있는 장치들을 책 곳곳에 배치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토끼가 사라지고 『늑대들』 반납이 연체되자 집으로 날라 온 여러 우편물,
‘막다른 토끼 굴 길쭉길쭉 들판 야금야금 마을’과 같은 재미난 토끼의 집 주소명, ‘굴속에 파묻힌 중국 냄비’와 같은 식당 상호명
그리고 이외에도 에밀리 그래빗의 유머와 위트는 책 곳곳에서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편견과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상상력을 확장 시켜주는 그림책
작고 어린 토끼는 웨스트 벅스 공공 도서관에 갔다가 눈길을 끄는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은 바로 위험한 늑대들을 소개하는 『늑대들』.
토끼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늑대들에 대해 알아가는데ㆍㆍㆍ. 발톱이 아주 날카롭고 꼬리털은 복슬복슬,
그리고 이빨은 무려 42개나 되는 늑대에 대한 박진감 넘치는 설명이 고조될수록
늑대는 책에서 슬금슬금 조금씩 나오더니 점점 더 책 밖으로 튀어 나오고, 어느새 토끼 코앞에 나타나 있다.
그렇게 ‘토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한 장 더 넘기면 토끼는 사라지고 없다.
마치 늑대에게 잡아먹혔다는 결말을 암시하듯 책 끝이 찢겨져 있는 채로 ‘책 속의 책’ 이야기는 먼저 끝이 난다.
실제 『늑대들』도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다면 기존의 늑대와 토끼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 장을 넘기면 작가는 사실 그 늑대는 채식주의자였고 토끼와 늑대는 더없이 가까운 친구가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또 다른 결말을 제시하며 진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토끼는 아직 늑대들의 위험함을 모르는 어린 토끼다.
이 어린 토끼는 아직 여러 가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어린 독자를 대변한 것이 아니었을까?
에밀리 그래빗은 늑대와 토끼의 천적의 개념을 깬 반전의 반전을 입힌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또 독자들이 직접 결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상상력을 확장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