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6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
1999년 첫 수상작인 『말하는 나무』(조은수)를 시작으로 매년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선보인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이 제6회를 맞아 가능성 있는 신인을 탄생시켰다.
색감과 화면 연출력이 뛰어난 김선숙 씨의 『우물 속 도마뱀』과
공간 연출력이 돋보이는 남성훈 씨의 『어깨동무 내 동무』두 작품이 가작으로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우물 속 도마뱀』의 작가 김선숙 씨는 콜라주 기법의 발랄한 구사로 그림 보는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리듬감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작품에 탄력을 주는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과 전개가 돋보인다.
콜라주 기법을 발랄하게 사용한 작업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며,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고 경쾌한 기운은 우리를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상 세계로 이끈다.
_엄혜숙(그림책 비평가)
강렬한 색채, 대담하게 전개되는 화면들이 우물가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을 얻어 마신 듯 맑고 상쾌하다.
_유문조(그림책 작가)
컴컴한 우물 속에서 길어 올린 즐겁고 경쾌한 판타지 세계
꼭지는 목이 말라 우물에 물을 뜨러 간다.
하지만 우물에 두레박은 없고, 꼭지는 물을 뜨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 때, 둥둥둥 하는 북소리와 함께 도마뱀이 나타난다.
도마뱀은 꼭지를 대신해서 꼬리에 긴 끈을 묶고 우물 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이 지나도 도마뱀이 나오지 않자 꼭지는 줄을 당겨 보지만 우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엉뚱한 동물들뿐.
우물 밖으로 나온 동물들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꼭지가 물을 얻는 걸 포기할 즈음,
“물이야, 물!”을 외치면서 도마뱀이 우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기다리던 물을 얻게 된 것이다.
기대와 실망의 반복을 통해서 덩달아 애가 탔던 어린 독자들은
물을 얻어 집에 돌아가는 꼭지의 뒷모습에서 상쾌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판타지의 모티프들을 잘 잡아내어 자연스럽게 엮는 데 성공했다.
꼭지의 동동거리는 발소리에 맞춰 도마뱀이 둥둥둥 배를 두드리며 등장하는 설정은
마치 옛이야기에서 초자연적인 도움을 기다리며 주문를 외우는 것과 설정이 비슷하다.
또한 수륙양생인 도마뱀의 생태적 특성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 개연성을 잘 살리고 있다.
우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강렬한 색채의 동물들은 우물 속의 깜깜한 풍경과 대비되어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하며 점점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어린 독자들은 꼼꼼하게 의도된 판타지 세계에서 주인공 꼭지와 더불어
안타까움과 놀람, 해소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래가 물을 뿜어내듯 시원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림!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은 시적인 텍스트가 주는 정서적 울림 이외에도 낱장의 그림이 주는 인상,
장면 변화에서 오는 시각적인 재미를 만끽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그림책 읽기의 특성은 『우물 속 도마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데, 화려한 원색의 사용과 보색 대비를 이용한 색채의 조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발랄한 화면 구성은 독자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한아름 선사한다.
숲과 길, 나무 등의 배경에 꼭지, 도마뱀, 사자와 같은 캐릭터를 그린 후 인형에 옷을 입히듯,
작업해 합성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이질적인 그림들 간의 신비로운 화합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신비롭다면, 각 장면은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아주 작은 구멍으로 표현된 열려 있는 우물에서 사자, 흰 새, 고래가 튀어나온다.
작은 우물과 커다란 동물들의 과장된 대비가 재미를 주는 한편,
꼭지가 컴컴한 우물을 들여다 볼 때면 독자들도 같이 숨을 죽이고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긴장을 하게 된다.
동물들이 우물 밖으로 나오기 전에 들리는 소리의 표현 역시 과장된 타이프 디자인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물을 긷고 있는 꼭지의 모습과 멀리 날아가는 흰 새의 뒷모습은 마치 숨은 그림을 보는 듯하며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킨다.
고래가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은 활짝 펼쳐지는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원한 고래의 느낌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갈래 머리를 한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 꼭지는 작가의 다음 작품에서도 또 다른 분위기로 독자들을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