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화 속에 갇힌 등장인물이 아니야.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를 수 있는 관객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강렬한 메시지
‘지금’에 모든 질문과 해답이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사실 제목에서 이미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원제 〈メメンとモリ〉는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장군을 향해 외쳤다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발음이 같다.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이 말에는 ‘당신이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냈더라도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이니 항상 겸손하라’는 고대 로마인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삶이 언젠가 끝난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면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지지 않을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이미 일어나 버린 일들에 기운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깜짝 놀랄 만한 일이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일이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며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작가의 인생관이 담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해답의 실마리가 잡히면서 머릿속에 꽤 가뿐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모르파티(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케 세라 세라(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니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받아들여라)’,
‘카르페 디엠(이 순간에 충실하라)’ 같은 말들을 떠올리며 제목을 다시 한번 읊조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