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하얀 종이에 검정과 노랑, 파랑 단 세 가지 색깔만 가지고 완성한 °글자 없는 그림책° 《The Crocodile Blues》입니다. gate-fold 방식을 통해 유쾌하고도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는 책인데요, 무채색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컬러는 두 가지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현란하다는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와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고 하면 새롭게 해석할 여지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글자가 있는 그림책보다 구성이 더욱 촘촘한 편입니다. 너무 여유를 두면 작가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를 좀 튼튼하게 박아두거든요.
반면에 《The Crocodile Blues》는 제법 여유가 넘치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데요, 물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어떤 식으로 이어가든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게 놀라울 따름인데요, 멋진 일러스트와 유쾌한 웃음이 있는 강력추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