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The Twilight Saga》는 지난 2008년에 처음 개봉한 뒤로 후속편이 나오는 족족 흥행순위를 갈아치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1부 Twilight, 2부 New Moon, 3부 Eclipse까지는 이미 개봉이 되었고 마지막 대단원인 Breaking Dawn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누구나 하는 말이 있죠? 원작을 능가하는 영화는 없다고요. 이 말은 《The Twilight Saga》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경우 일본 만화가 원작이지만, 설정만 차용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창조하면서 원작과는 아예 비교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뱀프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The Twilight Saga》를 본 후 하는 말은 한결같습니다. “……씁쓸해.”입니다. 현란한 시각효과를 보이기 위한 장치는 어설프기 짝이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에 결정적으로 얼굴만 강조하는 듯한 개성 없는 캐릭터들까지, 망하기 딱 좋은 구성을 총합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죠.
하지만 《The Twilight Saga》를 두고 입에 거품을 물고 극찬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나은 뱀프물은 없다고 강변합니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을까”를 하루 종일 외치고 다닙니다. 극중 소소한 것까지 찾아내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는 아무래도 원작의 이해유무에 달려있지 싶습니다. 원작을 한번이라도 접했던 이들이라면 ‘러닝타임에 맞추기 위한 난도질당한 내러티브’라고 말하지 않고 ‘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생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본 이들은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극찬을 하네요.
《The Twilight Saga》는 기본적으로 뱀프물이라기보다는 10대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하이틴 로맨스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미묘하고도 살 떨리는 감정, 책을 통해 접했던 이들은 행간에 숨은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극중 캐릭터들의 감정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영화로는 다시 확인만 할 뿐이죠.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 요약하자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The Twilight Saga》는 뱀파이어가 나오는 10대 청춘 로맨스이며, 원작을 접한 후에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겁니다.
Reader : Ilyana Kadushin
Audio CD(비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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