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This is Not a Book》과 저자인 Jean Jullien의 이름 정도는 기억하겠지만 대부분 그렇게까지 깊이 알고 있지는 않죠. 영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작가 장 줄리앙은 삼성을 비롯해서 수많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해왔으며 덕분에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은근히 그의 작품을 접하고 살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전구에서 반짝하고 불이 켜지는 이미지가 대표적인데요, 그는 생활소품에 상상력을 더해서 유쾌한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고, 때로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장 줄리앙은 어린이 보드북 작가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예전부터 어린이용 보드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의 작품은 결코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어른이 더욱 좋아하거든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했지?’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게 만드는 힘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런 작품경향이 자연스레 우리 아이들에게 그의 작품을 보여주면 생각의 힘을 길러줄 수 있겠구나 하고 수긍하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상상력이 빈곤한 현대인에게 장 줄리앙의 책은 영감의 원천이자 기쁨이 될 거라는 걸 자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