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이게 뭐람? 생일 선물로 받은 게 책입니다. 화가 난 상태로 잠들었는데, 깊은 밤에 뉴욕 공공도서관을 지키는 두 마리 돌사자 Patience와 Fortitude가 소년을 방문했습니다. 소년은 마법처럼 Fortitude를 타고 브롱크스의 집을 떠나 뉴욕 공공도서관을 향하는데요, 사자가 보여주는 것은 도서관의 어마어마한 책들입니다.
아동도서 칸에 이르자 서가에 꽂힌 책들이 마법처럼 튀어나와서 피터 래빗과 폴라 익스프레스를 구현하며 반갑게 맞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책을 읽어 주던 장면까지도 말이죠.
도서관의 경이로움을 만나는 놀라운 이야기 《The Night Library》입니다. David Zeltser의 글이 전하는 놀라운 판타지 세상도 멋지며, 이제 거장의 반열에 접어든 Raul Colon의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책 선물을 받고 실망한 아이가 예전에 자신이 책을 좋아했다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책의 힘을 깨닫게 된다는 다소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마치 영화 《Polar Express》와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섞어 놓은 듯한 참신한 않은 전개 과정 덕분에 판타지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참고로 뉴욕 공공도서관 앞을 지키는 두 마리 사자 Patience(인내)와 Fortitude(용기)의 본래 이름은 Esther와 Lenox였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사자상은 1911년부터 도서관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1930년 대공황이 터지면서 시민들에게 살아남을 인내와 용기를 주고자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더불어 두 사자 사이로 들어가 도서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행간을 읽는다는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후 두 사자상은 전 세계 도서관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