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및 특징 ◈
행복하게도 구스타브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의 자장가와 아빠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자랍니다.
구스타브의 딸랑이 지휘에 맞춰서 엄마, 아빠, 친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친구들과 주위에 있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가죠.
너구리 친구는 후라이팬을 두드리고 개구리는 콩이 담긴 병을 흔들며 고슴도치는 병으로 풀룻을 연주합니다.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 싱크대 안을 뒤져서 냄비면 냄비 그릇이면 그릇을 다 꺼내서 두드리고 가지고 놀던 아이들.
이 책에서는 엄마가 이 모든 놀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해 준답니다.(엄마로서 많이 배웠네요.)
이렇게 구스타브의 삶은 그를 사랑하는 음악가 부모님과 동물 친구들에 맞추어져 있답니다.
그리고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음악 연주의 여러 형태인 trio(3중주), quartet(4중주), quintet(5중주) 등이 그 악기와 더불어 어렵지 않게 잘 나타나 있답니다. 그래서 음악은 듣기밖에 몰랐던 저의 좁은 시견을 화악 넓혀주는 보물 같은 책이 되었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스타브가 작곡가로서 그의 자리를 찾을 때까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겪는 음악적 사랑과 고뇌를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에 푹 젖어 들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토리텔러 예술가이면서 재능있는 음악가인 케서린 메이릭이 삽화를 그린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악기와 동물 친구들, 대중음악과 오페라, 콘서트, 포크 뮤직, 째즈, 클래식 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책 몇 권을 섭렵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우리 가족은 이 책을 읽고 봄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갔습니다. 연주를 듣는 동안 왠지 모르게 예전보다 더 친근감 있게 음악이 들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손놀림부터 악기의 크기와 모양까지 유심히 더 보게 되더군요.
태현이도 유난히 고개를 쭉 빼고 보면서
"엄마 프로그가 연주한 게 저거예요?"하고 묻더니 1부가 끝날 무렵 두 녀석 다 잠이 들어 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