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훌륭한 작품을 만나면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거 작품인데?” 작품을 두고 작품이라고 하니 좀 웃기긴 한데, 명작을 봤을 때의 감탄과 경의가 포함된 표현이겠죠.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Britta Teckentrup의 《Tree》가 그렇습니다. 보자마자 입에서 “이거 작품인데?” 소리가 나오거든요.
나무의 라이프사이클을 따라서 변화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책인데요, 글과 그림 모두 감탄할 만큼 훌륭합니다. 특히 라임을 기가 막히게 살렸습니다. 살릴 수 있는 라임은 다 살려서 마치 래퍼가 노래하는 느낌입니다.
앞 두 페이지 정도 옮기면,
In the forest, all is still,
Gripped by winter's icy chill.
Owl sits watching in his tree.
No one sees as much as he.
Snow is melting all around.
Shoots are peeping through the ground.
In the trees, young bear cubs play.
Spring cannot be far away.
일러스트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치 판화 같은 일러스트에 다이컷과 Peek-Through 기법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어요. 가지가 앙상한 겨울부터 시작해서 새싹이 움트는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과 풍요로운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에 이르기까지, 나무 한 그루와 그 속에 깃든 동물친구들의 사연까지 담아냈습니다.
Britta Teckentrup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참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데 독일인이고요, 글자 그대로 브리타 테큰트럽이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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