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이자 영국으로 휴가 온 루크 교수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노부인에게서 위치우드에서 벌어진 세 번의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노부인은 그것은 분명 살인 사건이었다며, 범인을 알리기 위해 런던 경시청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헤어진 다음 날 신문에서 기차에서 만났던 노부인이 의문의 차 사고를 당해 즉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루크 교수는 직접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겠다는 생각에 위치우드로 향한다. 마녀와 흑마술에 관해 연구한다는 핑계로 마을에 머물면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려 하지만 진범을 잡기는커녕 또 다른 살인사건만 벌어질 뿐이다.
《Murder Is Easy》는 그녀의 작품 중에서도 마녀와 흑마술이라는 초자연을 결부시킨 독특한 작품입니다. 절묘하게 배치된 복선은 단 하나도 그냥 흘리지 않고 모두 회수해서 씨줄 날줄로 엮어내는데요, 그 과정이 그야말로 경탄 그 자체입니다.
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마플 여사도 아니고, 뺀질거리는 잘난체대마왕 포와로 탐정도 아닌 젊은 전직 경찰이 등장한다는 것이 《Murder Is Easy》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합리적인 인물들과 이야기 속에 주술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가 더욱 가중됩니다.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주특기라고 할 로맨스는 당연히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