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이 책의 기본 구성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첫 페이지에 있는 문장을 따라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겁니다. 어떤 문장이냐고요?
Where's the Starfish?
where's the Jellyfish?
Where's the Clownfish?
그러니까 Starfish와 Jellyfish와 Clownfish를 찾기만 하면 끝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내용을 파고들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요. 놀이책에 불과한 줄 알았더니 엄청난 깊은 뜻이 있네요.
저자 Barroux는 《Where's the Starfish?》를 쓰게 된 계기가 바다로 휴가를 갔을 때라고 합니다. 어느 날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잘 놀고 있는데, 물 위에 해파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 그래서 유심히 쳐다봤더니, 세상에 해파리가 아니라 인간이 버린 비닐봉지였던 거예요.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 속 물고기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고, 인간은 또 그 물고기를 먹고는 쓰러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인데요, 저자는 바다 속의 생명체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이 숨은그림찾기 그림책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Where's the Starfish?》를 다시 펼치면, 글자만 없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반전의 묘미까지 있는데요, 세상에, Barroux 이 사람 천재 아닌가요? 글자가 없음에도 재미에 교훈까지 안겨주니 이 정도면 작품급입니다. ^^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