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녀 Sophie Brown에게 굉장한 일이 생겼다. 큰할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농장을 물려주시면서 Sophie가 직접 닭을 칠 수 있게 된 것이다. LA 도시생활에서 농장생활로 바뀐 것이 힘겹기는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닭을 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생각하니까 없던 힘도 생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도둑놈! 마을의 닭 전문가라는 농부가 도둑질을 하다니, 젠장!
편지형식으로 펼쳐지는 소녀의 좌충우돌 농장경영기인 Kelly Jones의 《Unusual Chickens for the Exceptional Poultry Farmer》입니다. 게임도 아니고, 친숙한 도시생활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라서 어린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법한 소재이지만, 한번 책을 넘기기 시작하면 의외의 몰입도와 흡인력을 자랑합니다.
무지에서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불화도 생기게 되지만, 이러한 소설적 장치를 어떻게 보여주며 얼마나 유쾌하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유머와 재미가 확실히 보장된다 하겠는데요, 사회관계망을 어떻게 형성해 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지혜도 담겨 있어서 재미와 교훈이 모두 담보되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