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kle Edge: 나이프 컷팅은 책 가장자리가 손으로 뜯은 것처럼 울퉁불퉁하게 절단된 형태로, 매끈한 형태의 일반 커팅보다 고급제본 형태입니다. 영어권 출판에서는 이 제본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환타지물이나 역사관련서인 경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런 류의 제본형태를 택하는 일이 종종 있사오니 이 점 참고부탁드립니다.*
짧을 생을 불꽃처럼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렇게 스러져간 이가 누구보다 재능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그의 죽음을 더더욱 안타까워합니다. 《When Breath Becomes Air》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삶을 태우고 사라진 한 의사의 자전기록입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의대에 입학해서 펠로우가 되기까지 끊임없는 공부와 수련에 제대로 잠을 청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길고도 고된 수련의 과정을 지나 이제 몇 달만 있으면 펠로우가 되는 유능한 신경외과 의사에게 난데없이 폐암 4기라는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나이는 불과 서른여섯. 일류 병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질 않는 재능 넘치는 의사는 이제 가족과 함께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행의 그늘입니다.
저자는 암 선고를 받은 후, 죽음과 싸워야 하는 환자로서 그리고 암을 치료해야 하는 의사로서 또 다른 자신을 맞대면합니다. 그 와중에 인공수정으로 딸이 태어나고 8개월 후 더 이상의 연명치료를 거부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과정을 그려낸 감동의 작품이 바로 《When Breath Becones Air》인데요, 치열하게 삶을 살았고 죽음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도 결코 비굴하지 않았던 한 의사의 장엄한 투쟁에 전율이 흐르고 감동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흘러내립니다.
저자는 끝내 책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세상과 등지고 마는데요, 에필로그는 그의 아내가 썼습니다. 그 마음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