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러시아의 마지막 황가(皇家) 로마노프가의 비극적이면서도 장구한 서사는 수많은 작품에서 차용될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민중들의 봉기 그리고 황가의 몰락으로 인한 황녀들의 비극적인 삶 등 수많은 사실이 뒤엉켜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로마노프가의 마지막을 십대들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논픽션 작품이 Candace Fleming의 《The Family Romanov: Murder, Rebellion & the Fall of Imperial Russia》입니다.
제정 러시아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름은 한둘이 아니죠. 제정러시아는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유지됐으나 전쟁이 끝나던 1918년 러시아혁명으로 무너지고 맙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이름은 블라디미르 레닌이겠죠. 제정러시아의 무능을 보여주던 니콜라이 2세와 황후를 등에 업고 전횡을 일삼던 라스푸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황녀들의 비극적인 삶을 빼놓을 수 없겠죠. 이런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자의 상상력과 맞물려 엄청난 파괴력을 내뿜고 있습니다. 어쩌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완벽하게 집어삼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말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