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쓰는 족족 칼데콧의 영예를 안는 작가 David Macaulay의 《Black and White》입니다. 펜화의 마법사인 그는 인간의 역사라고 할 위대한 건축물을 펜으로 백지 위에 옮겨 놓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세밀하게 그릴 수 있을까 싶어 그의 수고와 노고에 압도되고 경도되는 일이 다반사인데요, 그러나 그는 《Black and White》와 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동화작가이기도 합니다.
《Black and White》는 구성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먼저 이야기 구성인데요, 네 개의 작은 이야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부모님을 찾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홀로 여행하는 소년의 이야기,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기차역에서 엄마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오누이의 이야기, 그리고 소를 훔쳐 달아나는 도둑의 이야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독립된 이야기가 한데 모이니 절묘하게 연결돼 큰 이야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화면 구성도 독특합니다. 책을 펼치면 4분할된 그림이 보이고 네 개의 이야기가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는 고유의 색채를 가지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분의 합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 건축물에 탐닉했던 David Macaulay의 세계관이 엿보이는 것 같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