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이의 시선은 놀이면 놀이, 대화면 대화 모두 엄마를 항해 있어요. 그리고 끊임없이 어리광을 부리며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죠. 이를테면 푸른 잔디 위에 소풍 나온 가족들의 놀이가 그렇습니다. 아이는 나 잡아봐라~를 외치며 도망가며 꺄르르 웃고, 왕~ 잡아먹겠다! 손톱을 세우고 쫓아가는 엄마의 얼굴에도 미소가 한가득 배여 있습니다.
《The Runaway Bunny》는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이러한 놀이와 대화가 모두 담겨 있는 무척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아기토끼 버니는 엄마를 향해 달아나겠다고 말하죠.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넌 엄마의 소중한 아기니까 엄마가 쫓아가겠다고요. 노랗게 핀 크로서스로 변신해서 숨겠다고 하니 엄마는 정원사가 되어 버니를 찾겠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되어 도망가겠다는 아기토끼의 말에 어부가 되어 낚겠다고 엄마토끼는 답합니다. 새와 나무, 돛단배와 바람 등 수많은 시어가 동심을 녹여냅니다.
《The Runaway Bunny》에서 아기토끼와 엄마토끼의 말은 모두 아름다운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아기토끼의 말은 흑백 펜화이지만, 엄마토끼의 말은 총천연색의 화려한 컬러페이지입니다. 엄마의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돼 있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