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1912년, 뉴욕의 슬럼 브룩클린 Williamsburg에 아이리쉬계 이민가족이 있다. 아버지 Johnny Nolan을 알코올 중독에 수입은 거의 없는 음악가, 그래서 엄마 Katie는 아파트 계단 청소를 하며 번 돈으로 가족들의 보험료를 낸다. 이런 엄마를 돕기 위해 11살 소녀 Francie는 한 살 동생 Neeley와 함께 고물을 수집해서 판다. 찢어지게 가난함에도 Francie는 고운 심성과 넘치는 감성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버지는 비록 무능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아는 분이어서 Francie는 누구보다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다움만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패배자 낙인을 찍고 만다.
가난은 죄가 아님에도 죄가 되어버리고 마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릴 고전 작품 Betty Smith의 《A Tree Grows In Brooklyn》입니다. 이 책의 가족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절대 자존심을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의 근원은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심성이며 자양분은 따뜻한 가정입니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소설인 《A Tree Grows In Brooklyn》은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고전작품이지만,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 중에 하나가 영화입니다. Martin Scorsese와 같은 명감독이 존경하는 위대한 감독 Elia Kazan이 영화 연출작으로 선택한 첫 작품이 바로 《A Tree Grows In Brooklyn》이죠.
모든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으며,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모두 이유를 가지고 등장할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절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 미덕입니다. 흑백영화가 주는 감동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원작이 원래 좋기도 했지만 이렇듯 엘리아 카잔의 영화가 훌륭해서 나중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TV영화로도 제작이 됐는데요, 원작을 읽고 엘리아 카잔의 영화를 본다면 심장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은 말할 수 없이 커질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