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영화인들이 흔히 하는 말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정말 힘들다고 하죠. 흥행에 신경쓰다보면 작품성에 금이 가기 마련이며 작품성만 따지다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상치 개념이라 적절한 타협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한데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영화가 흔히 말하는 걸작이 됩니다.
책에도 그런 작품들이 있습니다. 뉴베리 상은 내용이 훌륭한 작품에게, 칼데콧 상은 일러스트가 훌륭한 작품에게 수여한다고 보면 대충 맞는데요, 영화와 달리 상치개념이진 않습니다. 훌륭한 작품은 얼마든지 있으며 훌륭한 일러스트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다만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작품이 많은가……하면 그렇지 않을 뿐인데요, 그래서 Provensen 부부의 작품이 대단하다고 하겠죠.
부부라서 그런 건가요? 호흡이 얼마나 좋은지 상호보완적인 내용과 그림이 독자들의 감동을 저절로 이끌어 냅니다. 글의 내용에 따라 색조가 전반적으로 톤다운 되기도 하며 거꾸로 일러스트에 따라서 글이 서정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환상적인 호흡이 곧 독자의 즐거움이 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