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기 웬디북리뷰어모집 당선작 vtkiller님의 리뷰입니다.
'콜라주와 함께 놀기'
위의 lost and found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분실물 취급소가 되겠지만 느낌상 보자면
콜라주를 통해 잃어버린 것(버려야할 것)과 찾을 수 있는 것(되찾을 것)에 가까운,
기술적인 방법과 요령 등이 담겨있는 책이 들어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콜라주에 관련된 책이다. 콜라주는 초기에는 풀로 뭔가를 붙여
그려 내는 것의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화지 뿐 만 아니라 재료에 관계없이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이 콜라주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찢고 자르고 붙이는 정도야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거기에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나는 그중에서 목걸이라든가 장식품을 만드는 것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인두와 납 등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오브제로써의 역할까지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이런 것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초반부터 이렇게
어려운 게 나와 있다는 건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후반부의 활용도이고 초반의
기초적인 설명은 한 장면 한 장면 자세한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되어있다. 너무 쉬운 듯 한
부분도 있어서 이런 것도 넣었어야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니 작가 분들이 이 책을
모든 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빈티지한 느낌의 종이 만들기었다.
(원래 책의 목표자체가 빈티지한 작품 만들기지만.)
나는 인공적인 맨들 맨들한 것에는 왠지 정이 안가기 때문에 나만의 손때가 묻어나는
정감어린 느낌이 들도록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많이 쓰고 많이 보고 또 만들게 되니 말이다.
특히 수첩, 노트는 거의 매일 쓰고 가지고 다니다보니 하나씩 꾸며가는 것은 상당한 즐거움이다.
북아트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취미생활로 녹아들어가고 있다.
나또한 만드는 것에 취미를 들여, 여러 가지 책들을 하나하나 모으게 된 것이다.
처음엔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을 보기 시작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쪽의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출판된 책의 종류나 시작한 시기도 다르니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물론 취향에 따른 차이도 있고, 전통적인 책 만들기에 대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현대적인 활용도의 면에서는 확실히 외국의 작가들이나 작품들을 보면 감탄부터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늘어나고 언제인가 세계적인 북페어에
초청받았다는 뉴스도 들었다. 아마도 이런 소식은 점점 더 늘어나리라.
그렇지만 외국과 같이 그 작가만의 노하우들이나 작업 장면이 담긴 책들이 발간되고 팔려서
수익을 내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야 할지...
곧 될 거야, 라고 기도는 하고 있지만- 일단 눈앞의 책은 너무나도 멋지다.
언어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미술용어를 빼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단어로 되어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영어 공부도 한다고 생각하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게다가 작업과정을 찍은 사진이 너무 자세히 나와 있어 사진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가능 하다.
아마도 이런 크래프트 관련 서적의 수집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