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Nanna와 Poppy 노부부의 넓은 집에는 여러 개의 창문이 있지만 그중에 헬로, 굿바이 윈도우는 딱 하나이다. 그것은 부엌에서 정원 쪽으로 난 창문으로 여느 창문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집을 자주 방문하는 어느 작은 소녀에게는 아주 특별하다.
그것은 마치 마법의 문과 같아서 모든 중요한 일이 그 주변에서, 그것을 통해서, 또는 그 너머에서 일어난다. 티라노 사우르스와 영국 여왕도 만나볼 수 있고, 아침 정원의 싱그러움에 인사할 수도 있다.
그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놀라운 발견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헬로, 굿바이 윈도우가 소근소근 말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의 표현은 매우 재미있고 이야기의 경쾌함과 잘 맞닿아있다. 다소 과장된 듯한 인물 표현과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과 같은 원색의 색감 표현에 처음 본 사람들은 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수채물감과 크레용, 연필 등에 각각 면과 선을 배분하고 여러 겹으로 칠하며 형태를 잡아가는 이 일러스트는 독특할 뿐 아니라 완성도가 매우 높다. 마구잡이로 그려진 듯하지만 실은 전체적인 조화와 부분적인 강조의 면에서 둘 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그림이다.
평범한 것으로부터 전혀 다른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솜씨가 좋다. 그에 더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작은 어린아이 간의 특별한 관계를 볼 수 있는 작품. 마음이 따뜻해진다.
by text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