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고대 중국, Pong Lo라는 이름의 한 농부가 황제에게 청을 넣었다.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찮은 농부가 찾아와서 공주를 내놓으라고 하니 황제는 기도 차지 않는다. 그래도 농부는 상당히 유능해서 농사를 무척 잘 짓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 반대하지 않았다. 그저 차일피일 미룰 뿐이었다. 이런 황제에게 농부는 100일 동안 일을 할 터이니 품삯으로 한 알의 쌀을 달라고 요구했다. 대신 다음 날에는 두 알, 그 다음 날에는 네 알, 이렇게 매일 두 배씩 달라는 것이었다. 고작 쌀 한 톨에 두 배씩 줘봐야 얼마나 되겠냐 싶었던 황제는 승낙을 한다.
짧은 분량에 흥미로운 곱셈 문제가 있어 그림책 읽듯이 신나게 훌훌 넘기는 《A Grain of Rice》입니다. 잠깐 계산을 해봤더니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첫날에 쌀 한 톨, 이튿날부터 두 배씩이면 100일이면 2의 50승이네요. 대략 1,126조 개 가까이 되는데요, 쌀 한 가마니에 380만 개 정도 되니까 마지막 100일째 되는 날의 품삯은 대략 3천만 가마입니다. 요즘 쌀 한 가마 최저금액이 15만 원 정도 되니까 마지막 100일 째 품삯은 4조5천억 원이나 되네요. 그럼 99일째 날에는 2조2,500억 원이고, 98일째 날에는 1조1,250억 원인가요? 이걸 누적으로 줘야 한다니 나라가 파산하지 않으면 이상할 노릇입니다. 공주는 시집을 가야겠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