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Lily와 그녀의 가족은 할머니댁으로 이사하게 됐습니다. 그때 Lily 앞에 호랑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할머니가 호랑이에게서 무언가를 훔쳤다고 하는데요, 그걸 돌려달라고 하네요. 그 대신 할머니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거래를 하자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호랑이의 거래에는 Lily가 모르는 함정이 있었으니…….
뉴베리 재단이 100번 째이자 2021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한 책은 Tae Keller의 《When You Trap a Tiger》입니다. 뉴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3세가 뉴베리 최고상을 받았다는 소식(리뷰일 2021.02.22)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바로 이 작품입니다.
《해님달님》을 비롯한 한국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끌어와서 조금 더 다이내믹하면서도 환상적으로 변용한 작품인데요, 할머니라는 표현 자체도 grandmother가 아니라 halmoni라고 하는 게 이색적입니다. 그녀의 외할머니가 한국인인데,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썼다고 하네요.
뉴베리 재단에서 Tae Keller의 《When You Trap a Tiger》를 뉴베리 역사의 100번째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한국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의 걸작’, ‘사랑, 상실,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남겼는데요, 저자는 내성적이지만 강인한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Lily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었다고 하죠.
최고의 상을 받은 만큼 재미있는 건 당연한데요, 무엇보다 곳곳에 배인 익숙한 한국적 정서가 재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뉴베리의 선택, 정말 마음에 들어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