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신이 판치는 작디작은 시골마을 Instep,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 어린 소년 Egan은 축제도 볼 겸 겸사겸사 친척집을 방문한다.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바위산인 Kneeknock Rise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원인을 찾으러 사람들이 산을 오르지만 돌아오는 사람은 없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Megrimum이라는 괴물의 소리라고 단정 짓고 두려움에 떨 뿐 두 번 다시 정체를 알아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Egan은 호기심과 사촌의 부추김에 의해 바위산의 정상으로 향하고 결국 소리의 원인을 알아낸다.
‘과학적 미신(Scientific Supersti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컨대 ‘선풍기 질식사’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흔히 여름에 문을 꼭 닫은 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질식사할 수 있다며 주의하라고 말을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미신입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선풍기 사망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실제로 실험을 한 결과도 올라와 있습니다. 선풍기가 어느 정도 산소를 소비하기는 하지만 이게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소가 소비된다는 아주 작은 과학적 근거에 기대어 미신을 양산해 내는 겁니다.
Natalie Babbitt에게 1971년 뉴베리 아너상의 영광을 안긴 《Kneeknock Rise》도 바로 과학적 근거만 맹신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Kneeknock Rise》는 다양한 생각과 현명한 지혜가 무엇인지를 차분한 어조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