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스머프 마을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정감 가는 친구는 °투덜이 스머프°입니다. 이 친구가 늘 달고 사는 말이 “나는 ○○이 싫어!”죠. 말하는 투가 너무 귀엽잖아요. ^^
《Penguin Problems》의 펭귄을 보면 투덜이 스머프가 생각납니다. 이 펭귄 친구, 불만이 너무 많아요. 아침에 눈을 떴더니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부리가 차가워졌다고 투덜, 눈이 가득한 동네에 사는데 눈이 싫다고 투덜, 다른 펭귄들이 짹짹거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투덜, 물고기 잡아먹으러 갔다가 사방이 적이라서 투덜, , ...... ,
수많은 동물 가운데 펭귄은 그들만의 무리 사회를 만들고, 이질적인 행동을 하는 펭귄은 퇴출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타적이고 획일적이며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를 ‘펭귄 사회’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렇게 따지면 우리의 주인공 펭귄은 언제 따돌림을 당하고 퇴출될지 모르는 왕따 중에 왕따인데요, 독야청청한 이 친구는 혼자서 나머지를 따돌립니다. 그런데 하는 짓이 너무 귀여워요. ^^
《Penguin Problems》는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제를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황제펭귄의 생태나 습성도 놓치지 않고 전하고 있어요.
일러스트가 특히 귀엽고 예쁘죠? 칼데콧 상,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등 출간하는 책마다 상을 섭렵하는 Lane Smith의 솜씨인데요, 마치 스펀지 같은 질감의 일러스트가 이 책에서도 여실히 살아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