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은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그들의 종교적인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지나친 종교관으로 인해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이 극심한 곳이기도 하다. 이 청교도 사회가 Kit Tyler라는 낯선 소녀의 등장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등장은 청빈과 절제를 지키며 조용히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화려한 옷을 입고 활보하는 행동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물론 키트도 마찬가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일한 혈육인 이모를 찾아 이곳으로 왔지만, 자유롭게 생활하던 그녀에게 청교도적 가치관을 강요하고 있으니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던 그녀에게 숨통이 트일 것 같은 일이 생겼으니 바로 퀘이커 교도인 헤나를 만나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고, 글을 읽지 못하는 이웃의 어린 아이에게 남몰래 글을 가르치는 재미도 생겼다. 하지만 마을에 전염병이 돌면서 이 모든 일이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돌림병의 원인으로 퀘이커 교도인 헤나를 지목하고 마녀사냥을 시작한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키트는 헤나를 위험으로부터 숨겨주는데, 이 일로 키트가 되려 마녀로 몰리게 된다.
17세기 후반,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이주해 형성된 미국의 뉴잉글랜드를 주 무대로 한 역사소설 《The Witch of Blackbird Pond》입니다. 이 작품은 1959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실제 미국 학교에서 수업자료로 활용될 정도로 굉장한 작품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암울했던 시대와 사회의 세밀한 묘사와, 언제나 당당한 주인공을 비롯해서 광기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캐릭터 묘사가 정말 일품입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니 굉장한 몰입감과 박진감이 전해지는데요, 물론 서사만이 아니라 로맨스라는 아기자기한 세사도 함께 흐르고 있어 즐거움도 있고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