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국내에 '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란 다소 섬뜩한 제목으로 출간돼 마치 '13일의 금요일'을 연상케 하는 호러 무비의 느낌을 주지만 결코 그런 내용이 아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에 관한 매혹적인 성장소설이다.
곧 10살이 되는 Palmer는 Pigeon Day가 두렵기만 하다. 곧 다가오는 Pigeon Day는 Palmer가 사는 마을에서 해마다 벌이는 축제로 비둘기를 사냥하는 전통행사이다. 비둘기 사냥을 통해서 마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것. 하지만 Palmer는 자신이 Wringer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반갑지만은 않다. Wringer란 비둘기 사냥 축제에서 총에 맞아 바로 죽지 않은 비둘기의 목을 비틀어 죽이는 사람으로, 10살이 되면 반드시 해야할 마을의 성인식이자 통과의례이다. Palmer는 우연히 창문으로 날아든 비둘기-Nipper와 '친구'를 한 입장에서 자신이 Wringer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못마땅하다. 드디어 축제는 시작되었고, Pamler가 Wringer가 되길 거부하는 사이 Nipper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때로는 불합리하게 여겨질 지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런 기로에 섰을 때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괴롭다. 하물며 마을의 전통을 위해 생명을 취해야할 아이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Wringer가 과연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평생 안고 가야할 Trauma가 될 것인지. 아이의 성장통은 불현듯 들이닥친다. 그리고 그 파도에 대처하는 자세는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Newbery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Jerry Spinelli는 《Wringer》를 통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by 카탈루냐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