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보더콜리종 Jack은 멋진 양치기 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와 멋지게 데뷔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목장에 불이 나면서 애완가게에 팔리고 말았다. 그곳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새 주인은 얌전한 개를 원했지 열심히 뛰어다니는 개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Jack이 선택한 것은 양치기 개로서의 정체성이었다.
양을 찾아서 거리로 뛰쳐나갔지만 세상은 온통 덫과 함정뿐이다. 또한 모든 것을 스스로 개척해나가야만 하는 길거리의 삶은 너무나 힘들고 힘들다. 속고 속이는 속임수가 난무하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상처를 받는다.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외로움을 견디던 끝에 사랑도 하게 되지만…….
Young Adult 문학으로 사랑을 받아온 작가 Valerie Hobbs가 개를 주인공으로 해서 십대들의 방황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Sheep》입니다. 십대를 위로하는 글을 주로 써온 그는 아이를 부모의 품안에서 안전하게 자라는 것만이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좀 더 상처를 입고 좀 더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혀 나가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작가죠. 또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를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 《Sheep》인데요, 미래를 향해 모험하기를 권하는 어쩌면 진취적(?)인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안정된 공무원이나 월세 따박따박 나오는 건물주가 되어버린 시대, 문득 그것이 진정 아이들이 바라는 꿈이었을까 하는 의문은 드네요.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