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예술가 아빠와 달리 아홉 살 소녀 Lisa Palfy는 집안일은 하나도 돕지 않으면서도 고집도 센 제멋대로 말괄량이다. 어느 날 여름 캠프에 참가한 Lisa는 그곳에서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부딪혔다. 자신과 생긴 게 완전히 똑같은 동갑내기 소녀 Lottie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Lottie는 자신과 여러 모로 달랐다. 엄마랑 함께 살고 있으며 말괄량이인 자신과 달리 의젓하고 얌전하기만 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친구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마침내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였던 것이다. 쌍둥이를 낳고 무책임하게 헤어진 부모 때문에 생이별을 했다가 이제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 아빠와 엄마의 집에 서로 바꿔서 살기로 했다. 아빠와 엄마는 평소와 다른 딸의 모습에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재치 있게 위기를 넘기는 통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던 중 숨겨왔던 비밀이 들통이 나고…….
고전 중의 명작 고전이죠? Erich Kästner의 《Lottie and Lisa》입니다. 원제는 《Das doppelte Lottchen "The double Lottie"》인데요, 영문으로 번역되면서 《Lottie and Lisa》로 바뀌었죠. 무책임하게 헤어진 부모 때문에 생이별을 하게 된 두 소녀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자, 아이들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는 어른의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로 먼저 쓰여 졌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영화 제작이 엎어지게 됐고, Erich Kästner가 소설로 바꾸면서 더 큰 성공을 하게 되는데요, 장면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 때문인지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됐습니다. 1950년에 독일의 흑백영화가 시작이고요, 인도에서만 다섯 번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일본, 영국, 폴란드, 스웨덴 등 수많은 나라에서 영화로 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개구장이 천사들》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죠. (1970년대 우리나라 책 중에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고 있는데, 일종의 표절작입니다. ^^) 모든 작품이 재미를 보장하니까 기회가 닿는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