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솔직히 말해서 동화 중에는 어른의 시각으로 윽박지르고 가르치려는 책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행동이 얼마나 개성과 창의력을 저해하는 지도 잘 알고 있죠. 주입식 교육과 이에 따른 고정관념의 폐해를 너무나도 많이 겪어 왔으니까요. 이건 이래선 안 되고 저건 저래선 안 된다며, 사회규범을 가르치는 수준이 아니라 매사에 통제하려는 행동에 아이들은 자기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주눅 들고 맙니다.
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Drew Daywalt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Oliver Jeffers가 합심해서 만든 《The Day The Crayons Quit》은 크레용을 주인공으로, 이들이 펼치는 깜찍한 반란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깜찍한 반란이 어떤 거냐고요? 분홍색은 여자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분홍색 공룡을 그려냅니다. 또 서로 하늘의 해를 그리던 주황색은 고래를 그렸습니다. 휴일에는 쉬고 싶다는 빨간색, 덩치 큰 동물은 죄다 회색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는 Grey. 이처럼 12가지 색깔의 유쾌한 반란을 편지글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내용인데요,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고정관념을 만드는 시기는 오겠지만 어릴 때는 얼마든지 상상만으로 세상을 꾸려도 되지 않을까요? ^^
이런 흥미로운 상상력은 독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서 《The Day The Crayons Quit》는 뉴욕타임스 그림책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2013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그림책이 되기도 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